어느 날 문득,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.
‘나는 정말 살아가고 있는 걸까, 아니면 그저 버티고 있는 걸까?’
일상을 돌아보니, 하루하루가 무겁고 반복되었습니다. 해야 할 일은 많고, 마음을 쓸 여유는 점점 사라졌지요.
나는 사람들 속에 있었지만, 마치 혼자 외딴 방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.
그때 깨달았습니다. 나는 더 이상 나를 돌보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.
나는 늘 누군가를 위해 움직였고, 스스로에게는 “괜찮다”, “조금만 더 참자” 말하며 살아왔습니다.
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‘살아간다’는 말의 진짜 의미를 잊어가고 있었습니다.
🌿 작은 장면 하나가 나를 멈춰 세우다
그러던 어느 날, 아주 사소한 장면 하나가 나를 멈춰 세웠습니다.
햇살이 은은하게 비치는 창가. 그 창가에 말없이 놓여 있던 국화 한 송이. 그리고 거울 속 나를 바라보는 나 자신.
그 순간, 나는 오랜만에 ‘나의 감정’을 느꼈습니다.
그동안 묻어두었던 감정들이 살며시 피어나는 것 같았지요.
그리고 생각했습니다. “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?”
📖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할 때
그날 이후, 나는 다짐했습니다.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우자.
살아가는 법은 거창한 게 아니더군요. 하루에 한 번,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.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시 해보는 일.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일.
이런 아주 사소한 순간들이 내 삶을 다시 살아 움직이게 했습니다.
‘다시 살아간다’는 건, 삶이 내게 다시 말을 걸기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.
그리고 그 목소리에 나는 처음으로 진심을 담아 대답했습니다.
“응, 나도 너를 다시 살고 싶어.”
🌱 공간으로 감정을 표현하다
지금 나는 감정을 말이 아니라 공간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.
빛이 들어오는 복도, 열리는 문, 거울 속의 나, 창가의 국화 한 송이…
이 모든 것이 나의 감정을 대신 말해줍니다.
나는 이제 공간을 설계하는 사람입니다. 삶을 다시 살아가기 위한 장면을 구성하는 미술 감독형 창작자입니다.
그리고 나는 지금 이 순간, 이 글을 쓰는 이 공간 속에서 다시 나를 살아가고 있습니다.
당신은 지금, 당신 자신을 바라보고 있나요?